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 종교계에서도 기념행사 및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나라의 독립과 자유를 위한 외침은 서울 종로를 시작해 전국 방방곡곡 울려 퍼졌다.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나선 33명의 대표들은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 등 종교계 지도자들이었다.

부산의 경우 현재 공식적으로 부산지역 최초의 3.1운동은 3월 11일 부산진일신여학교가 좌천동거리에서 거행한 만세운동이 최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근대한국불교사론을 비롯한 많은 학자들의 연구에서 당시 범어사 명정학교 학생이자 스님이었던 김법린 선생을 중심으로 동래장터에서 선언문을 배포하고 만세를 고창한 3월 7일이 부산지역 최초의 만세운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범어사 명정학교의 후신인 금정중학교 내 있는 '범어사3.1운동유공비'

이에 부산불교계를 대표해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스님)에서는 100주년 기념사업을 전개한다. 먼저 오는 20일 오후 3시 범어사 설법전에서는 범어사3.1운동을 재조명하는 세미나가 개최된다. 27일에는 1호선 범어사 역사 내에서 100년 전 범어사와 명정학교 지방학림 등 당시 기록이 담긴 사진들을 특별 전시한다. 아울러 다음달 7일에는 범어사 명정학교의 후신인 금정중에서 기념행사를 열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활약한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한편 이번 범어사는 이번 기념사업을 통해 한국불교계의 3.1운동 참여와 범어사 명정학교의 3.1운동을 재조명하는 자리로 모든 행사를 주관·주체한다.

이번 세미나는 경성대 강대민 교수가 좌정을 맡아 발표 및 토론을 이끌고, 명지대 박철규 교수(주제:한국불교계의 3.1운동 참여의 재조명)와 경성대 배진영 교수(주제: 범어사 명정학교의 3.1운동 재조명)가 발표에 나선다. 아울러 부산외대 최경숙 교수와 김화선 금정중 교무부장(부산시교직원불자연합회 사무총장)이 지정토론에 참여한다.

금정총림 범어사는 이번 기념사업을 통해 범어사 명정학교가 만세운동에 미친 영향과 잘못된 기록을 바로 잡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한 열사들의 활약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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