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광사 주지 인오스님이 직접 만든 주장자를 설명하고 있다.
▲ 인오스님이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에게 주장자를 선물하고 있다.

원광사 주지 인오스님이 불교의 진리를 담은 법구 ‘주장자(拄杖子)’의 역사와 이야기를 묶어 책으로 출간했다.

인오스님은 내달 19일 ‘주장자’ 출판기념법회를 진행하고, 24일까지 6일간 금정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 33점의 주장자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되는 주장자는 스님이 8년에 걸쳐 직접 제작한 것들이며, 주장자를 들고 있는 근·현대 선사들의 사진도 함께 전시된다.

주장자는 스님들이 일상생활을 하며 지니는 지팡이로 출가 수행자가 지녀야 하는 18가지 법구 가운데 하나이자 불법(佛法)의 상징으로 계승됐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출가 수행자들이 중생에게 법을 전하는 방편 가운데 하나로 통한다.

또한, 주장자는 젊은 출가자들보다는 오랜 기간 수행 정진한 노스님들이나 큰스님들이 주로 이용했는데 이는 나무를 깎아 만든 단순한 지팡이이기 이전에 불교의 진리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인오스님은 20여 년 전 은사 근암 지일스님에게 주장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 이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이후 은사 스님과 함께 주장자에 쓰일 적당한 감태나무를 찾기 위해 겨울마다 영축산과 천성산 등을 수차례 다녔다.

감태나무를 주장자의 주재료로 사용하는 이유는 단단하고 독충이 없어 사람 몸에 해로움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또 감태나무는 철 성분이 많아 예부터 벼락 맞은 나무는 번뇌가 사라진다고 해서 이는 반야와 지혜를 상징한다.

인오스님은 이번 책을 출간하며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출간한 이번 주장자 책을 통해 후대에는 주장자가 더욱 많이 쓰이고 전달되어 우리의 불교문화가 꾸준히 계승되길 바란다”며 “스스로도 주장자를 지닐 수 있는 법 그릇이 되어 원광사가 주장자를 통한 불교 교육과 포교를 함께 하는 도량이 될 수 있길 발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인오스님은 이번 ‘주장자’ 책 판매 수익금 일체를 부산대학병원 어린이 환우들을 위해 회향할 계획이며, 이밖에도 원광사는 14년 째 장학회 및 노인무료급식 등 지역 내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저작권자 © e붓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