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향기로운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던 법정 스님의 원적 14주기를 맞아 스님의 향훈을 기리는 법석이 부산에서도 마련됐다. 

맑고향기롭게 부산모임(회장 박수관)은 6일 맑고향기롭게 부산모임 법당에서 창원 성주사 조실 흥교 스님, 화엄승가회 회장 지안 스님을 비롯한 대덕 스님들과 맑고향기롭게 부산모임 임원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은해사 서운암 한주 정만 스님의 집전으로 ‘법정 스님 14주기 추모회’를 봉행했다. 이날 추모회는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헌화, 추모 영상, 인사말씀, 내빈 소개, 사홍서원 등으로 진행됐다. 

성주사 조실 흥교 대종사는 “과거에 뵀었던 법정 스님은 우리 사회가 굉장히 혼란했던 시기에 진심으로 나라를 걱정하셨던 분”이라며 “스님께서는 당시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시며 타 종교 성직자들과 함께 소통하고 대중을 위한 수행을 하셨다”고 전했다.

화엄승가회 회장 자인 스님은 “봄이 오는 계절은 우리 마음속에 새로운 희망과 용기와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는 지혜를 주는 계절”이라며 “큰 어른이신 법정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향훈을 오늘 오신 모든 분들이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는 법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박수관 맑고향기롭게 부산모임 회장은 법정 스님을 회상 하며 “시계를 거꾸로 돌려 생각해 보면 법정 스님을 뵙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불일암에 찾아가면 스님께서는 그때마다 무척 기뻐하시며 반갑게 안아주셨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혼탁한 세상 속에서 얼마나 공감대를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유지를 우리가 깊이 있게 알리는 데 동참한다면 어디선가부터 좋은 꽃바람이 불어 세상을 향기롭게, 올바른 길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법정 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났으며, 1956년 효봉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59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1972년 <영혼의 모음>을 시작으로 <무소유>, <낡은 옷을 벗어라> 등 30여 권의 저서를 펴냈으며, 1993년 8월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운동 준비 모임’을 발족해 1994년 3월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운동 첫 대중 강연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대구, 경남 등지에서 회원들을 이끌었다. 2010년 3월 11일(음력 1월 26일) 길상사에서 법납 56년, 세수 79세로 입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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