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어 생각날 때 마다 동전을 모았어요. 큰 금액은 아니지만 꽉 찬 저금통을 보니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100원 희망 저금통을 받았던 우성원(해동고 2) 학생의 이야기다. 그는 누군가를 돕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불자들의 마음으로 십시일반 모인 '100원 희망 저금통'

(사)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본부장 원범스님, 이하 본부)는 매년 경제적 어려움과 기증을 받지 못해 절박한 상황에 처한 환자들을 지원하고자 ‘100원 희망 저금통’을 배포해 왔다. 희망 저금통은 사람들에게 작은 정성이 모이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매년 연말 콘서트를 열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7시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제13회 100원 희망 불씨 콘서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산광역시 시민사회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원범스님

(사)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 본부장 원범스님은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아름다운 노래를 통해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몸과 마음에 치유가 되는 희망의 불씨가 될 것”이라며 “본부는 치료비 모금을 통해 2017년 1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26명의 환자에게 6천 8백만 원의 치료비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해동고 파라미타 학생들이 1년간 모은 기금 124만 원을 본부에 기탁했다.

매달 도움이 필요한 2명의 환자를 선정해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는 본부는 이 자리에서 2명에게 각 250만 원, 총 500만 원을 전했다. 또한 봉사단체 미소원과 해동고 파라미타 학생들은 1년간 모은 기금을 본부에 기탁했다.

앞서 후원금 모금 및 홍보활동, 장기기증운동 문화 확산에 기여한 이들에게 시상이 이뤄졌다. 수상은 해동고 안근휘(선행부문), 우성원(봉사부문) 학생과 봉사자상 여래사불교대학 이선희, 엄말예 불자에게 돌아갔다.

문두연 씨는 "12살의 어린 손자가 희망이 필요한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했다.

뜻깊은 날을 맞아 특별한 손님이 자리했다. 문두연 씨는 뇌사 상태에 빠진 손자가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린 사연을 소개하며 장기기증의 가치를 전했다. 사연을 듣고 관객석에서는 눈물이 흘러 나왔다.

깊은 울림이 있는 자명스님의 찬불가

영덕 기원정사 주지 자명스님과 불교음악 대중화를 위해 결성된 여성중창단 백련싱어즈, 동아대 어쿠스틱밴드 러브시그널의 공연은 관객들의 마음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사)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는 불교의 자비사상을 바탕으로 장기기증 결연, 조혈모세포기증 희망등록, 난치병 환우 치료비 지원 사업, 헌혈증 지원 등 부산 전역에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통해 밝고 맑은 복지사회를 구현하고 있다.

저작권자 © e붓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