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들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불법승 삼보께 귀의한다. 세 번 걷고 한 번 절하며 참된 나를 찾는 수행, 200여 명의 불자들이 범어사 매표소에서 대웅전까지 뜨거운 신심을 빛냈다.

범어동문들의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구법 삼보일배 수행이 펼쳐졌다.

지난 18일 범어사금정불교대학 총동문회(회장 여예진) 불자들의 구법을 향한 삼보일배 행렬이 이어졌다.

범어사금정불교대학총동문회를 비롯해 범어사포교사회, 범어사금정불교대학 재학생 등 200여 명은 범어사 매표소 앞에서 출발해 일주문을 지나 설법전을 돌아 대웅전으로 회향했다. 동문회원들은 삼보일배를 올리며 각자의 서원을 세우며 수행에 임했다.

여예진 회장

오후 2시 매표소 앞에 집결한 동문회원들은 삼귀의, 보현행원, 석가모니불 정근을 약식으로 진행했다. 출발 전 범어사금정불교대학총동문회 여예진 회장은 “매년 행사를 진행하는데, 삼보일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고통과 업장소멸을 기원하는 사람도 많았다.”며 “수행을 통해 부처님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로 삼고, 부처님의 가피를 받아 개인과 가정에 평안이 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효산스님을 따라 삼보일배 행렬하는 동문회원들

불자들은 지도법사인 범어사 포교국장 효산스님의 집전에 따라 삼보일배를 거행했다. 스님은 동문회원들에게 “평생에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축제의 삼보일배”라며 “수행은 내가 지금보다 한발 더 나아간다는 마음으로 했을 때 깨달음과 원력을 성취할 수 있다.”며 격려했다.

스님의 목탁소리에 맞춰 200여 명의 인원이 합을 맞췄고, 가장 낮은 땅 위에 몸을 낮춰 행진하는 모습에 지나가던 행인들은 걸음을 멈춰 바라봤다. 어떤 이는 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궂은 길을 묵묵히 나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라고 했다.

설법전을 돌아 대웅전에 도착한 동문회원들은 마당 한편에 마련된 향로에 향을 꽂으며 자신의 다짐을 한 번 더 점검했다.

범어사 총무국장 보운스님

범어사 총무국장 보운스님은 “자신을 최대한 낮춰 절을 하는 삼보일배는 가장 낮은 곳에서 사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깨달음을 얻는 것”이라며 “묵언으로 수행하며 내 스스로 참회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며, 여러분의 원력으로 범어사에 불법의 등불이 켜지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전원에게는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의 필체가 담긴 면 다포와 떡국공양, 기념타올 등을 나눴다.

10가지 선업 발원문을 올리는 동문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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